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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log/문화생활

[후기] 연극 내남자는 원시인(남녀탐구생활)- 공형진 일인극 / 맥스티켓 예매


2009년 12월 3일 회사 회식을 연극 <내남자는 원시인>  연극(초연)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모두 회사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각자 팀별로 움직이게 되었는데, 저희 디자인팀은 공형진씨에게 드릴 꽃을 사들고 연극을 하는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으로 갔습니다. 평일 저녁인데도 초연이라사람들이 꽉찼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각 예매처 관계자 등 관련된 분들도 축하해주러 오셨습니다. 저희도 마찬가지로 공형진의 씨네타운에 매주 수요일 저희 웹사업실 실장님이 방송에서 영화정보를 알려주고 계셔서 축하해주고, 직원들의 문화생활을 위해 갔었습니다.

연극 내 남자는 원시인을 타겟메일이나 기타 배너 등을 작업하면서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작업을 했습니다. 당연히 남자는 원시인같다라는 여자들이 남자를 바라보는 시선이라 대략 짐작한 정도였습니다. 특히나 스탠딩 코미디, 일인극이라는 장르가 혼자 나와서 무슨 말을 할까?라는 의문부터 들게 했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고, 연극에 앞서 배경설명이 나오는 영상한편을 본후 공형진씨가 무대로 들어섰고 모두 환호하며 맞이했습니다. 생각보다 얼굴이 작으시고 너무 멋있으셨던 첫인상은 시간이 지남에따라 열정적인 배우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온몸에 땀이 흥건해지면서 더욱더 열정 적이었던 그날의 첫 공연! 감동적인 순간에 보게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연극 내남자는 원시인은 브로드웨이의 역사를 다시 쓴 일인극 입니다. 최장기 공연의 기록을 갖고 전세계 40여 개국, 300여 개 도시, 16개 언어로 공연중에 있습니다. 수치로 보아도 엄청난 공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공연의 메카인 뉴욕 브로드웨이, 이곳에서 가장 오랫동안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이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인극 장르에서 최장기 공연 기록을 갖고 있는 작품은 무엇일까요? 바로 <내 남자는 원시인 ( 원제 : Defending the Caveman)> 입니다. 일상에서 접하는 남성과 여성의 차이, 그리고  그 차이로 인해 생기는 편견과 오해들을 솔직하고 유쾌한 어법으로 탐험하는 이 공연은, 1991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하여 1995년 브로드웨이 Helen Hayes 극장에 입성했고, 그후 2년 간 702회의 공연을 거듭하면서, 이듬해인 1996년 'solo show' 장르에서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1996년 당시 뉴욕시장인 루돌프 줄리아나는 1996년 7월18일을 'Caveman Day'로, 그리고 West 44th street'Caveman Way'로 명명하기도 했답니다.

아시아 공연은 홍콩, 일본에 이어 세번째라고 합니다. 조금 더 빨리 왔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렇다면 공형진 씨가 안햇을 수도 있으니까 다행인가 모르겠네요!




"남녀의 차이" : 현대의 "핫 이슈"

늘 함께 있는, 하지만 알다가도 모를 존재가 남자에게는 여자, 여자에게는 남자라고 합니다. 어쩌면 " 남자와 여자는 인류사의 영원한 불가사의 중의 하나일지도 모르죠. 그리고 바로 그 영원한 수수께끼 때문에 남녀가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고, 함께 삶을 꾸려가면서 잡음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연애를 하면서도 들어나는 몇가지 문제점은 사랑의 힘으로 결혼까지는 무난하게 갈 수 있지요! 서로의 차이를 인식하고 인정하고 상대를 배려하지 않으면 오해와 상처, 그리고 "전쟁"이 발발하게 되죠. 뒤돌아서 이성을 찾고 생각하며 안그럴수도 있는 문제를 우리는 " 어쩔수 없는 "이라는 문장으로 문제를 종결 시키려 합니다.


이러한 내용을 최근 케이블 TvN의 "롤러코스터: 남녀탐구생활"에서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모르던 여성의 생활 패턴과 생각의 차이를 과장 되었지만,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2009년 케이블계의 핫 이슈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독특한 성우의 무결점 목소리 톤은 색다른 재미를 주어 더욱더 시청자들이 좋아했던 요소로 작용 했습니다.

무엇보다 리얼리티와 공감에 성공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연극 내 남자는 원시인을 관람한 느낌은 남녀 탐구생활의 재미나고 과장되게 풀어낸 것을 좀더 현실적이고 공형진씨만의 유쾌한 애드리브와 잘 어울려져 모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습니다.




왜 원시인인가?

누구나 남녀가 무엇이 다른가, 혹은 어떻게 다른가에 대해 애기 할 수 있죠? 하지만 "왜" 다른가에 대한 해답은 없이, 언쟁 또는 논쟁을 하기에 바빴습니다. 원작자 Rob Becker은 1988년부터 1991년까지 3년의 기간을 동안 대본을 완성하면서 심리학, 사회학, 선서학에 대해 연구를 병행혔고, 그 결과 선사시대로 거슬로 올라가서 그 시절 원시 男과 원시 女의 역할에서 부터 문제의 해답을 찾았습니다.

사냥을 담당하던 원시 男, 그리고 곡식을 거두어 들이던 원시 女 <내 남자는 원시인>은 이 두 개의 특별한 영역이 인류의 진화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하지만 변치 않는 유전자로 내재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남녀 행동의 차이들은 근복적으로 그 두개의 서로 다른 "문화"의 차이에서 기인하고, 남녀가 서로 으르렁거리는 현실은 바로 그 문화의 차이를 인식하고,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극중 주인공 원시인은 원시시대를 갈망합니다. 그 먼 옛날 서로 다른 영역을 책임지던 남과 여가 협력과 조화를 이루던 그 시대!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존중하던 그 시대를 말이죠!




별점 : ★★★★
이 공연은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부부, 커플 그리고 오래된 부부들에게 강력추천합니다!

드디어 들어간 공연장은 마치 원시시대 고인돌 가족 배경의 모습을한 세트가 보였습니다. 객석에 앉아 시작하기만을 기다리는데... 서서히 배경이 어두어지면서 원시시대를 알리는 음악과 함께 스크린이 내려왔습니다. 처음보는 모습이어서 당황스럽긴 했지만, 찌이이잉 내려오는 스크린에는 유인원과 원시시대의 모습, 원시인들 영상을 보여주면서 배우가 진행할 이야기의 배경을 설명하였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그 속에 빠져들어 피식 웃으면서 즐겁게 시작을 하였습니다.

원시시대의 복장이 아닌 캐주얼 복장으로 초연에 대한 다짐과 쑥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혼자만의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등장 하는 동시 시작한 그의 대화는 혼자만의 대화였는데, 그때 관객즁 몇명이 원시인 형진의 대화에 대답을 해버리면서 잠시 다음 대사를 잊은 듯 했지만, 특유의 유머러스한 말로 관객을 웃기면서 다시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리얼한 공현진씨의 애드리브를 보게되며 좋았습니다.

남자! 그들은 왜 이렇게 밖에 할 수 가 없었을까! 이 해답은 원시시대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형진에게는 보이지않는 원시인 형진이가 어디선가 말을 하게 되고, 현시대 형진과 관객들은 점점 이야기에 빠져들며 원시 시대로 들어가게 됩니다. 원시시대 남자의 역할은 사냥을 하면서 한곳에 집중하고, 여자는 남자들이 사냥하러 나간사이 초원을 돌아다니면서 수집을 합니다. 남자들은 사냥을 할때 말하지 않아도, 우리가 함께 있으며, 목표가 확실하기에 더이상 불필요한 말을 하지않습니다. 여기서 생각하게되죠. 현실에서 이것과 비슷한건 무엇일까...? 바로 남자들의 최고의 발명품! 낚시!라는 말을 들었을때 순간 "맞어맞어" 모두 웃으며 공감했습니다. 말안해도 아시겠죠? 낚시를 떠올리면 나는 친구와 함께있고, 밤도 같이 새면서, 밥도 같이먹고 모든걸 다 할 수 있는 최고의 행위이지요.

반면 여자들은 남자들이 사냥하러 간사이 동굴 밖의 넓은 초원과 산을 다니며 이야기를하고, 정보를 교환합니다. 이풀, 저풀, 그풀 다 수집하며 다양한 색을 보고 맛을 느끼고, 촉감을 느끼면서 모든 각가지 정보를 수집하는데,  이것은 마치 현대 쇼핑에 비유 됩니다. 백화점에 들어선 여성들은 이 가게, 저 가게, 그 가게, 아까갔던 가게, 또 갔던 가게, 그리고 또 또 입어보고 벗어보고 여기서도 색을 보고 촉감을 느끼면서 의견을 주고 받는 모습이  옛 원시시대 여인들의 식물을 채집하던 모습입니다. 이런 모습을 남자들은 이해 할 수 가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남자는 자기가 선택한 브랜드에 생각해놓은 옷으로 직행하여 어느새 결제하고 나오니까요.

다른 이야기중 남여의 차이를 말하는 포인트는 " 디.테.일 " 입니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여자들이 하루에 사용하는 단어는 정확하지 않지만 예를들어 2800개라고 하면, 남자는 800개정도 입니다. 처음부터 이것은 비교가 안되는 수치이며, 아침에 나가서 집으로 돌아왔을때 이미 바닥난 남자의 언어는 단답형 밖에 남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하루의 일과나 어디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할때 여자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고 남자는 해줄 말이 없습니다. 여기서 여자들은 그 주체 할 수 없는 남은 에너지를 전화기로 분출하게 되는게 아닐까요?

이처럼 분명한 남여의 차이는 존재합니다. 원시시대 남자의 역할과 여자의 역할, 남자는 여자의 한달의 한번 마법에 걸리는 주기를 통해 달력과 같은 날자를 계산하게되어 존경하고 아기를 낳아주는 귀한 몸이기에 존중해 주었고, 남자는 묵묵히 여자들을 지킬 강인한 힘을 키우며 동물들을 사냥하며 여자와 아이들을 지켰습니다. 서로의 역할에서 비롯된 유전자가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남녀탐구생활 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면서 인기를 얻게 되어 2009년 이슈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진행될 공연에서도 모든 이들이 즐거워하며 남여의 차이를 인정하고 즐거운 연애,부부생활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남자 / 여자 그들은 전혀 다른 곳에서 온 존재입니다. 꼭 보도록 하세요~ 연극 <내남자는 원시인> 한편의 공형진 토크쇼라고 해도 손색없었습니다. 이글을 마치며 훗날 공형진 토크쇼가 나오길 기대해봅니다.